영화 검은 수녀들 리뷰
검은 수녀들을 보고 왔다.
평소 공포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내가 처음 오컬트 장르에 흥미를 느낀 작품이 컨저링 2와 검은 사제들이었다. 그래서 비슷한 스토리를 기대하며 이번 영화도 설레는 마음으로 관람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시작부터 문동은이 떠오른 유니아 수녀
영화는 유니아 수녀(송혜교)가 담배를 피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더 글로리를 재밌게 본 탓인지, 송혜교 배우의 연기에서 문동은의 잔상이 지워지지 않았다.
거칠고 직설적이며 시니컬한 유니아 수녀의 모습은 흥미로웠지만, 그녀의 과거에 대한 설명 없이 이런 캐릭터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캐릭터의 설득력이 부족해 보였고, 왜 이런 설정을 선택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떡밥 회수의 아쉬움
영화 곳곳에 던져진 떡밥들이 제대로 회수되지 않아 관객으로서 혼란스러웠다.
예를 들어, 미카엘라 수녀와 바오로 신부의 관계나, 신부가 왜 악마를 믿지 않는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또한 바오로 신부가 극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줄 알았지만, 그의 갈등과 책임감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아 캐릭터의 비중이 무색했다.
오컬트보다 드라마에 초점
감독은 이전 작품 검은 사제들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 오컬트보다는 역경을 극복하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공포물이라기 보다는 미스테리에 가까웠고, 긴장감과 무서움이 부족했다.
압도적인 악마의 부재
오컬트 영화라면 악마의 강렬한 존재감이 중요한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 부분도 아쉬웠다.
컨저링 2의 발락(72악마 중 서열 62위), 검은 사제들의 마르바스(5위)에 이어, 검은 수녀들의 가미긴(4위)이 등장했지만, 악마의 압도적인 공포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는 "얘기하다 성수 붓고, 고통스러워하다 다시 얘기하고"를 반복하며 긴장감을 상실했다.
재밌는 시도, 아쉬운 마무리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기존 구마의식에 한국의 굿 문화를 접목한 부분이다. 하지만 무당과의 협업이라는 설정이 잘 살지 못해 이 또한 아쉬움이 남았다.
전체적으로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아 아쉬움이 큰 작품이었다
평점
★★ (2 / 5)
'리뷰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할 수 없는 비밀] - 영화 후기 (1) | 2025.02.13 |
---|---|
[죽은 시인의 사회] - 영화리뷰 (0) | 2025.01.29 |
[조명가게] - 드라마 후기 (0) | 2025.01.11 |
[무파사] - 영화후기 (0) | 2024.12.29 |
[히든페이스] - 영화후기 (0) | 2024.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