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이번에 롯데시네마에서 35주년 재개봉으로 <죽은 시인의 사회>를 관람했다.
이 영화가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것 외에는 별다른 정보 없이 봤는데, 왜 명작으로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35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민
현대사회는 남들과 비교하고 평가하기에 바쁘다.
35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지만, 여전히 같은 고통을 안고 사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열한 일상 속에서 삶의 진짜 목적을 잊고, 그저 유지하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영화 속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적 교장과 개개인을 중시하는 진보적 키팅 선생님의 대립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가?
삶을 먼저 살아본 부모가 집안 형편을 고려해 자식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닐의 죽음, 누구의 책임인가?
닐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누구일까?
- 저수지에 가둬 인생을 강요한 아버지?
- 이러한 환경을 만든 사회와 교장?
- 아니면 고요한 저수지에 돌을 던진 키팅 교수?
청소년기는 가치관과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효율만 강요하며 개인 고유의 것을 무시하는 태도와, 반대로 개개인을 중시하며 욜로적 삶을 추구하는 태도 사이에서 무엇이 옳을까?
결국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사이의 균형일 것이다.
하지만 부모로서 자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쉽지 않다.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그 복잡함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부모의 소유욕과 사랑
아버지는 자신의 결핍을 아들에게 투영하는 경향이 있다.
아들이 자신과 가장 닮아 있기 때문에, 마치 게임 캐릭터를 키우듯 어느 순간 소유욕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아직 자식을 낳아보지 못해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랑이 과도해지면서 소유욕이 덮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만의 시를 찾아서
영화는 많은 여운과 질문을 남겼다.
과연 나의 시는 무엇일까? 개발공부를 하는 요즘 이건 내가 정말 원하는 길인가?
취업을 위해 달리며, 현실적으로 하려는 생각이 냉소적으로 바뀌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될때가 있다.
카르페 디엠
"현재를 살며,
남들이 쓴 시를 보고 점수를 매기지 말고 나만의 시를 만들어가자."
평점
★★★★ (4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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