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회고록 감상문
원래 보려던 영화는 파과였지만, 이 영화가 CG나 AI 없이 모든 캐릭터와 세트, 소품을 손으로 만든 스톱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에 이끌려 관람하게 되었다.
8년에 걸쳐 7,000여 개의 오브제와 13만 5천 장의 사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요즘같은 AI 시대에 오히려 숨통을 틔워주는 작품이 아닐까 기대도 있었다.
게다가 평론가들의 호평도 많았기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크게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역시 영화는 어렵다.
“삶은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 대한 생각
이 영화는 1970년대 호주를 배경으로 외로운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중에서 히피족처럼 자유로운 삶을 살아온 핑키 할머니가 “삶은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런가?" 하고 넘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의 삶은 첫 번째 인생이다.
80억 인구 중 나와 똑같은 환경에서, 같은 성향으로 살아온 사람은 없다.
누군가에겐 되돌아보지 않는 삶이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내게는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후회라는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어쩌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의 반영일 수 있다.
그런 후회가 나를 움직이게 하고, 더 잘해보고 싶은 동기가 되었다.
그래서 “삶은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전면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 말이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며, 삶을 되돌아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느꼈다.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결국 기준의 차이 아닐까.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영화를 본 김에 메모를 정리하다 보니, 나에게 스스로 만든 감옥이다라고 생각했다.
지금 입사를 미루고 쉬고 있는 이 상황도 어쩌면 내가 만든 감옥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소중한 시간을 다시 알차게 써야겠다.
다시 크로스핏을 시작하고, 미뤄둔 어플과 웹사이트 구현을 끝내자리
5월에는 어플 두 개를 완성하는 걸 목표로 하자.
평점
★★☆ (2.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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