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놉시스
눈보라가 몰아치던 겨울 밤 태어난 백설공주. 온정이 넘치던 왕국에서 모두의 사랑을 받았지만, 강력한 어둠의 힘으로 왕국을 빼앗은 여왕의 위협에 숲으로 도망친다. 마법의 숲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백설공주는 신비로운 일곱 광부들과 만나게 되며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고, 마음속 깊이 숨겨진 용기와 선한 힘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빼앗긴 왕국을 되찾기 위해 여왕과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는데…
새롭게 바뀐 설정, 그러나 익숙한 외형
영화는 "백설공주"라는 이름이 '새하얀 피부'가 아니라 ‘눈이 많이 오는 날 태어난 아이’라는 의미로 시작된다. 기존 이야기의 핵심 같던 설정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설공주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복장은 그대로 유지된 점이 의아하게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복장이 시대에 맞지 않거나 촌스러워 보였고, 왜 이런 의상은 그대로 뒀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PC(정치적 올바름)의 어설픈 적용
영화 전반에서 PC 요소가 도드라졌다. 그러나 그것이 조화롭게 녹아든다기보다 어딘가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다양한 인종이 골고루 등장하지 않고, 특히 동양인은 병정 역할로만 나오는 등 균형이 아쉬웠다. 사냥꾼을 흑인으로 설정한 점 역시 의도를 알 수 없었다. PC적 메시지를 강조하고 싶었다면 더욱 일관된 방향성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영화 속 일부 시민 캐릭터들은 성별이 명확하지 않아 관객으로서 혼란을 느꼈고, 그런 요소들이 많다 보니 영화에 몰입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물론 이 영화가 개봉 전부터 논란이 많았기에, 색안경을 끼고 본 부분도 있었을 수 있다.
익숙한 멜로디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으로서,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그럭저럭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어릴 적 잠실에서 살며 롯데월드 시즌권을 끊고 놀이터처럼 드나들던 추억이 떠올랐다. 그 시절 자주 들었던 익숙한 노래가 영화에 나와 반갑고, 잠시나마 향수에 젖을 수 있었다.
아쉬움과 향수 사이
전체적으로는 집중이 어려운 연출과 설정 변경, PC 요소의 억지스러운 삽입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뮤지컬 영화 특유의 넘버들과 개인적인 추억이 맞물리며, 그럭저럭 괜찮게 느껴지기도 했다.
평점
★★★ (3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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