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감상문
요즘 밀려 있는 영화 리뷰가 많지만, 더 이상 미루지 않기 위해 가장 최근에 본 영화 ‘승부’에 대한 감상을 먼저 정리해본다.
선입견을 준 예고편, 그리고 변화된 인상
‘승부’ 예고편을 처음 보았을 때, 어린 이창호 기사의 촐싹거리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진중하고 과묵한 이미지로 알려진 이창호 기사의 유년기를, 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연출로 보여준 점이 불편하게 다가왔다.
특히 ‘응답하라’ 시리즈의 최택 사범 캐릭터가 이창호 기사를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더더욱 그러한 이미지의 괴리는 크게 느껴졌다.
이병헌과 유아인, 연기의 차력쇼
하지만 성인 시기의 이야기가 전개되며, 이병헌과 유아인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숨소리 하나까지 표현하는 그들의 연기는 정말 '차력쇼'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몰입감이 강했고, 그 자체로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 되었다.
이병헌은 과거 논란을 연기로 잠재운 대표적인 배우라고 생각한다.
반면 유아인은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지만, 최근의 논란으로 인해 여전히 대중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영화 자체만 보면 유아인의 연기는 탁월했다. 하지만 문화 소비자로서 ‘내가 소비하는 문화가 깨끗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동시에 들었다.
연예인의 잘못에 대한 용서의 기준은 누구의 몫일까.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나로선 단정짓기 어려운 문제지만, 대중의 정서와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배우려 하지 말고, 이길 궁리를 해라
극 중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가 있다.
"배우려 하지 말고, 이길 궁리를 해라."
이 한 문장은 나의 과거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학창 시절, 네이버와 NC에서의 업무는 늘 배우려는 자세로 임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해커톤에 나갈 때, 사이드 프로젝트에 몰두할 때, 고등학교 시절 다양한 활동을 할 때는
명확히 이기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이기려 할 때 가장 큰 성장이 있었다.
네이버 인턴 면접 당시, 리더분이 나의 이런 모습, 배움보다는 주도적 실행과 경쟁 속 성장을 긍정적으로 봐주셨던 것 같다.
하지만 입사 후에는 주변에 너무나 뛰어난 사람들 속에서 주눅이 들어 다시 배우려는 자세로 돌아갔던 것 같다.
그게 잘못은 아니지만, 나의 에너지를 온전히 발휘하진 못했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이제는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
자유롭게 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실험할 수 있는 환경에서 다시 이기고 싶다.
그래서 나는 스타트업에 가고 싶다.
이길 궁리를 하며, 다시 한번 성장하는 나를 보고 싶다.
평점
★★★ (3 / 5)
'리뷰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썬더볼츠*] - 영화후기 (1) | 2025.05.03 |
---|---|
[달팽이의 회고록] - 영화후기 (1) | 2025.05.02 |
[백설공주] - 영화후기 (0) | 2025.03.26 |
[아노라] - 영화후기 (0) | 2025.03.18 |
[미키 17] - 영화후기 (0) | 2025.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