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과 감상문
‘파과’는 흠집이 난 과실이라는 뜻을 지닌 제목처럼, 한때 전설적이었던 킬러 '조각'이 세월이 흐르며 약해지고,
새로운 세대인 '투우'와 갈등을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이 소설이라는 점이 언급되지만, 감상자는 소설을 접하지 못한 채 영화를 관람했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평범했다.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고, 액션 장면에서의 아쉬움이 컸다.
노년의 킬러가 보여주는 액션은 특별하다기보다는 고통스러워 보였고, 톰 크루즈식 줄을 타는 액션 장면은 몰입을 깨뜨리는 느낌이었다.
가장 중요한 서사는 조각과 투우의 관계일 텐데, 그 관계를 풀어내는 방식이 너무 친절하고 설명적이었다.
영화는 제한된 시간 안에 전달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지나치게 대사로 설명하며 감정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가 불러온 개인적인 회상
시간이 흐르면 사람은 유해진다.
완벽했던 전설적인 킬러조차, 시간이 지나며 부드러워지고 약해진다. 이건 어쩌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내가 이것을 처음 느꼈던 것은 대상은 아버지이다.
어릴 적에는 무섭고 세상에서 가장 강하던 존재처럼 느껴졌지만,
언젠가 연약한 모습을 보게 된 순간의 충격과 허무함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를 보며 그 감정이 다시 떠올랐다.
미래에 내 자식들은 나를 보고 무서운 존재가 아닌, 든든하면서도 친구 같은 아버지라 느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아무도 보지 않아도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는 다짐이 이어진다.
그리고 문득, 아버지는 내 나이 때 어떤 아버지를 꿈꿨을까? 궁금해졌다.
평점
★★☆ (2.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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